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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뇌 강화)

클루지 : 개리마커스, 자청(4-3)

그 동안 가지고 있던 의문의 해소... 클루지, 개리마커스, 자청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고 쉽게 책이 읽힐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그 동안 어느 정도 의문도 가지고 있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던 일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자청의 「역행자」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더 와닿았다. 

언어의 간극
쾌락과 클루지

□ 반사체계와 숙고체계의 간극을 반영하는 언어

  • 프린스턴대학의 젋은 철학자 사라 제인 레슬리는 한가지 대답을 제시하였다. 총칭사와 수량사 사이의 간격은 우리의 추론 능력에서 빠르고 자동적인 체계와 좀 더 형식적이고 신중한 체계 사이의 간격을 반영할 지 모른다. 형식적인 수량사들은 숙고체계에 의존한 반면에 총칭사들은 조상 전래의 반사체계에 바탕을 두고 있다. 주장에 따르면 총칭사들은 본질적으로 우리의 더 오래되고 덜 형식적인 인지체계가 언어적으로 실현된 것이다. 
  • 인간 언어의 세부적인 특징들이 인간 마음의 특이한 진화과정을 반영하는 또 하나의 사례를 보여준다. 참고로 오실롯은 멕시코 북부에서 퓨마는 페루에서 재규어는 브라질의 투피어에서 표범, 호랑이, 아메리카 표범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부르던 고양잇과의 야생동물들이다.
  • 재귀가 인간 언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는 작은 구조에 또 다른 구조를 연결해서 더 복잡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무한히 복잡하고 매우 정밀한 문장들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이해를 못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 우리가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클루지가 있다. 그게 언어를 배우는 어려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나도 예외가 많기 때문이다. 이 역시 진화의 결과라는 것이 놀라웠다. 하나의 결과물 위에 다른 결과물을 더하다보니 이런 간극이 오는 것 같다. 우리는 지금도 일을 하다보면 기존의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무엇인가를 입히는 데 익숙하다. 그게 노력의 낭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하다보면 어느 순간 곤란함을 겪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을 뒤집고 새롭게 하게 된다.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지 않을까 생각한다. 

 

□ 쾌락의 체계 전체는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클루지

  • 대부분의 쾌락은 조상 전래의 반사체계의 영향 아래 있다. 그리고 이 체계는 우리가 이미 보았듯이 근시안적인 편이며, 두 체계가 갈등을 일으킬 때는 선조 체계에 무게가 쏠린다. 
  • 쾌락 중추는 인간 종의 생존을 촉진하도록 완벽하게 조율된 몇몇 기제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손쉽게 속아 넘어가는 조야한 기제들을 잡다하게 모아 놓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마치 우리의 장기적인 행복을 최대화하길 바라는 것처럼 처신하지만, 실제로는 무엇이 정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지 따지는 데는 놀라울 정도로 형편없다.
  • 진화는 우리가 행복하도록 우리를 진화시킨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진화시켰다. 이상적으로 따지자면 우리의 숙고체계와 반사체계는 비슷한 비율로 성숙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전체 유전자가 변화하는 방식의 역동성 때문에 생물계에서는 평균적으로 볼 때,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보다 진화적으로 오래된 것이 먼저 조합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십대들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종종 모르느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아이가 어느 새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부모로서 똑같이 사춘기를 겪었음에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아이들의 사춘기이다. 나오는대로 이야기하고 나오는대로 행동하는 사춘기의 아이에게 생각하기를 바라며 조언하는 행동이 부질없음을 클루지, 개리마커스, 자청을 통해 알게되었다. 반사체계를 관장하는 뇌가 발달하고 있는 아이에게 생각을 요구하기보다는 기다려주면 해결된다는 말이 어쩌면 현명한 해답이 아닐까 생각한다.